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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1 니죠성 세이류엔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깔끔한 건물. 건물을 찍으려고 하는데 포즈를 취한 아가씨가 귀여워서 무심코 담아버렸다. 통제된 건물. 건물앞에서 기념촬영 하는 건 어디나 똑같나 보다. ^^ 금연 표지판 밑의 아이. 처마 밑의 지지대가 화려하다. 건물을 지나 정원을 따라 걷는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탐날 정도로 반짝거린다. 다리를 사이에 둔 거리감이랄까. 공간이 분리되는 느낌. 조금씩 휘긴 했지만 곧게 선 나무가 부럽다. 철제 문을 지나간다. 무거워보인다. 오래된 금속의 질감. 길 한쪽 편엔 연두빛 대나무도 서있다. 삐딱하게 서있는건지 내가 삐딱한건지. 좁은 문으로 들어서는 길. 뭔갈 팔고 있던 아가씨. 지나가는데 '성냥사세요~' 라는 투로 힘없이 뭔가 말한다. 고생이 많구..

20060401 멋진 할아버지와의 만남

Flow to Japan 9th day Kyoto, Japan 유스호스텔을 나선다. 잃어버린 장갑을 찾으면 꼭 좀 연락 달라고는 했는데 -_-; 연락이 될 것 같진 않다. 버스를 타고 교토역에 가기로 했다. 일단 짐이 많으니 -ㅁ-; 움직이기 귀찮다. 역에 있는 락커에 짐을 맡겨야지. 배낭을 옆자리에 놓고 넓게 앉아 꾸벅꾸벅 존다. 한 할아버지가 물끄러미 바라보시길래 배낭을 치우고 똑바로 앉았다. 앉으셔서도 힐끔힐끔 보시더니 여행자냐고 물으신다. 한국에서 왔어요. 라는 얘기로 다국적 대화가 시작됐다. 영어도 아니고 일어도 아닌 경계 모호한 대화. 여행을 많이 다녀보셨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오래걸리지 않아 교토역에 내리게 되었다. 일본 버스는 내릴 때 요금을 내는 방식이라 주섬주섬 동전을 꺼내어..

20060331 교토 밤길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버스에 올랐다. 나와서 아무것도 못한 것 같아 좀 서운하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뭔가 거창한 광고. 사진 인화 이야기인 듯? 여러번 볼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원래 내려야 되는 곳에서 두 정거장 쯤 전에 내렸다. 그냥 들어가기 아쉽기도 했고, 유스호스텔 근처에 뭘 살만한데가 없어 보여서 좀 먼저 내렸다.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고 걷기 시작. 낮에도 사람이 잘 안보이는데 늦은 시간이라 더 휑~ 하다. 걷다가 만난 신사. 도리이만 보고 지나친다. 갈림길에서 길을 잘 모르겠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여쭤봤다. 우타노 병원이라고 말해야하는데 뭔가 잘못 말했는지 몇번을 헷갈리다가 대충 알아 들으시고 방향을 일러주신다. ^^ 으~ 부끄럽..

20060331 도로 풍경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달리는 차들 사이로 충실히 내 길을 알려주고 있는 지도를 들어본다. 주차공간 때문에 그런건지 자그마한 차들이 많다. 물줄기는 조금 넓어진 듯.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한 철문이 보인다. 속도를 줄이라는 건가? 자전거의 붉은 색이 예쁘다. 바람은 구름을 옮겨 하늘 그림을 다시 그려 놓는다. 건물들이 멀리 조그마하게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길가에 핀 노란 꽃을 유심히 본다. 아라시야마 몽키 파크를 알리는 간판. 들러볼까 했었는데 벌써 지나온 모양이다. 그냥 가던길따라 걷는다. 점처럼 흩어져 피어있는 하얀 꽃 너머로 마을이 있다. 가던 길가 골목으로 발길을 옮긴다. 2층으로 되어있는 집들. 난 지붕이 있는 집이 좋더라. 도로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20060331 도로를 따라가다

Flow to Japan 8th day Kyoto, Japan 공원을 돌아 나서는 길.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의자만 덩그러니 남았다. 사람들을 스쳐가며 다시 다리를 건넌다. 전통의상 여인도 지난다. 어디서 많이 본 카메라다 싶은 것을 들고 지나 가던 (아마도?) 아주머니 내 것과 같은 모델인데 은색.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 길건너에 있는 저 처자를 열심히 찍으신다. 나도 뭐 몇 컷 찍어본다. 기모노를 입으면 종종 걸음을 걷는 것 같다. 걸음걸이가 귀엽다는 느낌. 허허. 다리를 건너서는 쭉 뻗은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건너에 뭔가 특이해보여서 유심히 보니, 화려한 복장을 하고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여인의 사진을 찍고 있다.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잘 없어서 어딘지 잘 몰랐는데 대충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