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145

맥주 한잔

요 며칠 비가 오려는지 맥주 한잔이 절실한 날씨다. 며칠째 맥주를 마시다 보니 오늘은 맛난 맥주 마시고 싶어서 거금을 들여 한 병 사왔다.졸업 논문은 어찌어찌 넘겼고, 프로젝트 마무리도 얼추 되는 것 같고.... N사의 인턴 생활은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그렇다. 취업이 문젠데 어떻게든 비벼볼 구멍은 있는 것 같다. 근데 뭐가 이렇게 갑갑하고 참을 수 없는지 모르겠다. 불안하고 초조한 생각들은 언제쯤 가라앉으려는지...그러고 보면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푸른 잎이 무성하게 나무가 커가는 그런 여름. 올여름은 특히 내가 나무처럼 쭉쭉 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가 보다. 더 자라지 못해 뿌리가 썩어버릴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따지고 보면, 요 몇 년간 여름마다 조금이라도 더 크려고 노력했고, 생각..

생각 2014.07.17

봄꽃

거실을 가득 채운 화분 중 하나에 꽃망울이 달리기 시작하더니 어느 틈엔가 활짝 피었다. 겨우내 양분을 조금씩 쌓아두며 꽃을 틔울날을 기다렸겠지.3월말이다. 봄이고 10월에 시작한 프로젝트는 중반을 넘어 끝으로 달려가고 있다. 논문을 차곡 차곡 쌓고 쓰고 있는데 이 논문들은 언제나 활짝 펴줄런지.. :-) 금방 여름되고 가을되겠지. 예쁜 꽃 피울 시기가 오겠지.

생각 2014.03.28

다육이 안녕

연구실 한켠을 지키고 있는 화분하나가 있다. 사실 아직도 이 친구의 정확한 이름이 뭔진 모르겠다. 같이 스터디하던 친구가 놓고 갔길래 물을 주며 신경을 쓴지 벌써 3년째. 넘처나는 잎파리가 갑갑해 하는 거 같아서 분갈이를 해줘야지해줘야지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허허 그래도 혼자서 묵묵하게 꾸준하게 새 잎파리를 틔운다. 봄이 왔나보다.

생각 2014.03.06

높은 창

카메라를 새로 샀다. 2011년에 나온 아주 구식은 아닌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똑딱이. 파나소닉 GX1. 오랜만에 별생각 없이 행정관에 돈찾으러 나갔다가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그냥 맘에 든다.높은 곳에 있는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갑갑한 맘을 좀 달래주는 것 같다.아무 것도 아닌 일상이 순간의 기억이 되도록 만들 수 있는 건 정말 사진만한게 없다.엊그제 월요일에는 학교에 졸업식이 있었다. 오늘은 학교가 2014년 신입생을 받느라 분주하다.나는 여전히 학교에 있고 지금 내 자리가 편하다. 6개월 후에는 어디에 있을지는 몰라도.... 열심히 살아야지. 그래야지

생각 2014.02.26

20121208 / 겨울의 자화상 / 잠실나루역

눈이 내리는 날 저녁. 오래된 목도리를 두르고 집에 가는길에 예전에 곧잘 앞에서 사진을 찍고는 했던 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찍을 때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핸드폰을 조심히 들고 지긋히 셔터를 눌러본다.지금의 내 모습은 이렇게 순간이 되어 남아 있다. 거울을 통해, 혹은 사진을 통해 지금의 나를 남기고 기억하고 가다듬는 시간이 참 오랜만이다.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길엔 어쩐지 눈사람이 만들고 싶어져서 한시간 정도 눈을 만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철없는 아이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순간순간이 좋다. :-) 열심히 살아야지..눈사람의 흔적.... -> http://instagram.com/p/S8VT7qrwYu/

생각 2012.12.12

졸업식 아침

2001년에 처음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10년도 넘어서 맞는 대학 졸업식 아침. 일이 미숙해서 지연된 프로젝트 일정 때문에 학교에서 밤을 불태우고 대접에 라면스프와 햇반을 한꺼번에 뎁혀 먹다가. 지금 내가 이렇게 하고 있는 공부가 나중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를 상상하다가 취업해 흩어지는 동기들을 부러워하다가 피식 웃음이 난다. 이 시간을 추억하고 앞으로 더 멋져질 나를 다짐해본다. 앞으로 다가올 대학원 생활을 기대해본다.

생각 201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