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ures.
출발 혹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문을 넘어선다.

KONICA MINOLTA | DYNAX 5D | 1/40sec | F8 | 18mm | ISO-800
그리 넓지 않은 면세점 곳곳을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아주머니들을 구경하다가,
나도 뭘 좀 사야 하지 않을까 두리번거리다가 텅 빈 대합실로 걸음을 옮긴다.

KONICA MINOLTA | DYNAX 5D | 1/40sec | F8 | 35mm | ISO-800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털어 먹을 걸 하나 산 다음 데워달라 해서 테이블에 얹어놓고
남은 동전을 정리하고 있는데, 웬 서양 아즈씨가 -_- '너 부자구나!' 이러고 지나간다.
씩~ 웃어주곤 남은 동전을 갖고 뭘 할까 싶어, 기념품 가게에 들어섰다.
작다란 기념품을 가지고 서서 만지작만지작하다가,
가게에 손님이라고는 혼자뿐인 날 구경하는 판매하는 여자분들 두 분께 다가가
'뭐가 예뻐요?' -_- 라고 천연덕스레 물어본다.
말을 꺼낸 나도 참 웃기지만,
이 아가씨들 (아가씨가 아닐지도.. -_-) 자기네 끼리 재밌다는 듯 웃더니
기념품이 담긴 바구니 채로 들고와서는
'이거랑 이거 예쁘네요.' 하며 몇 개를 골라낸다.
그중에 나아 보이는 걸 집어들고 남은 동전을 모아 계산을 하고 나온다.
평소라면 워낙에 '소심한' 성격인지라 거의 생각도 못할 일인데,
여행이 주는 색다른 경험일 수밖에. 후훗.

KONICA MINOLTA | DYNAX 5D | 1/15sec | F8 | 18mm | ISO-800
자리를 잡고 앉아 가방을 뒤져 다시 정리를 해보지만,
어쩐지 시간이 그리 금방 가질 않는다.

KONICA MINOLTA | DYNAX 5D | 1/20sec | F13 | 28mm | ISO-800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같은 비행기로 함께 떠날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한다.
조용하던 대합실은 금세 이야기 소리로 가득 찬다.

KONICA MINOLTA | DYNAX 5D | 1/800sec | F1.7 | 28mm | ISO-800
이 작은 종잇조각이 나를 제자리로 되돌려 주는 거구나.

KONICA MINOLTA | DYNAX 5D | 1/640sec | F1.7 | 28mm | ISO-400
내가 이곳으로 들어왔던 날짜로부터 90일 동안 일본에서 체재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표식을 바라보며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그러고 보니 다행히 여행을 시작하기 얼마 전에 비자가 필요 없게 되어서 여행준비할 때 편하긴 했다.

KONICA MINOLTA | DYNAX 5D | 1/250sec | F1.7 | 50mm | ISO-400
슬슬 탑승준비를 하라는 방송을 하는 아가씨.
유창한 일어로 방송을 한 후, 더듬더듬 한국말로 방송을 해준다.
대한항공에도 현지 승무원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어쨌거나 일본인들이 한국말을 하는 건 꽤 재미있게 들린다.

KONICA MINOLTA | DYNAX 5D | 1/160sec | F1.7 | 28mm | ISO-400
아이를 데리고 혼자 비행기에 오르는 젊은 엄마를 위해,
먼저 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KONICA MINOLTA | DYNAX 5D | 1/40sec | F1.7 | 28mm | ISO-400
아스라이 내가 탈 푸른빛의 날틀이 보이기 시작한다.
잘 부탁합니다~

KONICA MINOLTA | DYNAX 5D | 1/15sec | F1.7 | 28mm | ISO-400
특이하게 생긴 공항용 특수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비행기도, 자동차도 어릴 때 보던 장난감 같아서 재밌는 느낌.

KONICA MINOLTA | DYNAX 5D | 1/30sec | F1.7 | 28mm | ISO-400
한꺼번에 몰려든 사람들이 천천히 비행기에 오르는 동안,
유리창으로 밖을 보다가 조종사 아저씨와 눈을 마주쳤다.
찍지 말란 건지 인사를 하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반갑다. ^^ 히히.

KONICA MINOLTA | DYNAX 5D | 1/50sec | F1.7 | 28mm | ISO-400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의 뒷모습처럼
나도 내 뒷모습만 남기고,
일본을 떠나 잠시동안 그 어느 나라의 국적도 아닌 공간으로 들어선다.
비행기 안이 밝다.
postScript
이래저래 바쁜 금요일이었습니다.
바깥에 있었던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일주일이 더 금방 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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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대는 촬영금지라고 되어있지 않던가요 ^^?
요즘에 봄이고 날씨도 풀리고해서, 저도 맨날 늘어져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나온게 아니라서 그냥 올려봤는데
음.. 역시 좀 그렇죠?
그 부분 사진은 없애야겠습니다. 허허.
그나저나 잘 쉬고 계신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