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수험표를 확인하고 시험을 치르러 나선다. 한달여동안 준비했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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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칠 학교가 있는 신당역에 도착. 한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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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시험을 보러 가는 모양인지 종종 걸음을 걷는 사람들. 얼굴에 닿는 거리의 바람이 아직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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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공업고등학교. 요즘은 학교 건물들이 거의 다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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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을 간판과 함께 어우러진 좌판. 시험이 있는 줄 어떻게 아시는지 항상 먼저 자릴 잡고 계신 아주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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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화살표를 따라 시험장으로 향한다. 수험번호에 맞는 교실을 찾고,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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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훑어본 시험지들을 다시 또 뒤적이며 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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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실, 그리고 흑판과 교탁. 이상하게 반갑고, 그리운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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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길. 갑작스레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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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갈색 노선의 6호선과 보라빛 5호선이 만나는 청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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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과 보랏빛이 엉킨 천호역에서 한번 더 열차를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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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 부근이기도 하지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몽촌토성역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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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화살표를 따라 몸을 움직인다. 오랜만에 와보는 몽촌토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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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포즈의 저 사람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동네 모습에 놀라 나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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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내가 살던 집터엔 벌써 높다란 새 건물이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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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비가 멈춘 잿빛하늘. 구름아래로 한껏 날개를 펼친 평화의 문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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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정군과 중민군을 만나 맛난걸 먹으러 가는 길. 눈에 확 들어오는 쌈지 건물을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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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멋을 낸 준정군과 모자를 눌러쓴 나. 그 사이로 바람이 분다. 민간인과 군인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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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후나빌에 도착.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좋다. 은은한 불빛과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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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기다리다 발견한 웃는 압정. 시험이 끝나서 긴장이 풀려버린 나도 따라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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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창가 자리가 났길래 자리를 옮겼고, 공들여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남자들끼리 이런거 먹으러 다니기 참 쉽지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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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차들을 구경한다. 화살표가 잔뜩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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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창밖에 정신을 판 사이에 순식간에 음식이.... 흑...... 사실 나도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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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정중민군이 사온 특이하고 깔끔한 느낌의 일본담배. 돌아가서 안쪽의 아이들 주려고 조금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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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금씩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배도 부른김에 잠실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걷는 시간은 짧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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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도중 바람이 점점 세게 불어 우산이 망가져 버렸다. 일본에 갔을때 100엔 주고 사와서 거의 1년이나 썼는데... 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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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 교보문고 옆 롯데리아 아이스크림. 준정이는 이걸 참 좋아해서 지나갈때면 매번 먹자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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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쪽으로 아이쇼핑을 하러 나섰다. 사람들이 잔뜩인 롯데마트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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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구경을 하러 들어간 UNIQLO에서 가방과 우산을 충동구매. 돌아다니며 낄낄대는 동안 시간은 저녁때가 다 되어간다. 근처 커피숍에라도 들어가려는 순간. 지우와 창우가 저녁을 먹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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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삼성역쪽으로 이동. 참 많이도 돌아다닌다. 빗줄기는 굵어지고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은 도로를 붉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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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발견한 귀여운 픽토그렘의 '주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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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분위기의 음식점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춥기도 하고 해서 커피숍을 찾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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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 한 잔. 남자들끼리도 생각보다 수다가 많아서 술안먹고도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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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베니건스 앞. 여기서도 발견한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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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분위기의 베니건스. 그리고 웅성거리는 시커먼 남자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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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음식을 가지러 사라진 사이를 틈타 여기저기를 촌티내며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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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에이드 마시며 먹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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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지 못했는데 배만 부르고 더이상 못먹겠다. 사회 음식에 적응이 덜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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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도 구경하고 수다로 부푼 배를 꺼뜨리는 가운데 소희양에게 연락이 와서 건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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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와 그 친구들을 만나 건대에서 들어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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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이며 맥주며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시간은 금세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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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를 간다고 나선 거리에는 비가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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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리잡은 정종집에서 만난 동그란 그림아저씨.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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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헤어져 흔들리는 거리를 따라 혼자 걸어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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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거리며 아래를 내려다본다. 긴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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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거운 주말. 즐거운 연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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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악필이 맘에 드시다니 부끄럽군요. 글씨가지고 칭찬을 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말이죠. 하하. 글씨도 문구도 좋아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어젯밤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오늘 하늘엔 자욱한 안개만 가득하군요. 확실히 날씨는 좀 쌀쌀해진 기분이에요. 그러고 보니 겨울을 좋아하시나봐요? 한달 두달 시간가는 건 금방이니 곧 하얀 입김이 새어 나오는 찬 공기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한 주 잘 보내시고 간간히 또 놀러와 주시길. ^^;
분홍 우산 사진 좋다..
^^; 정말로 누군가의 사연이 담긴 우산이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