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해진 배를 채우려고 노란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였다.
이사가 며칠 남지 않았다.

NIKON | E3700 | 0ssec | F2.8 | 5.5mm | ISO-50
서랍을 뒤적이다가 일본여행 때 모아뒀던 영수증 뭉치를 찾았다.
하나씩 읽어가다 보니 그 때의 기분들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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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서 고개를 흔들며 헤어나오고 보니,
대략 내방의 짐꾸리기 상황은 딱 이 정도... 흑....

NIKON | E3700 | 0ssec | F2.8 | 5.4mm | ISO-200
한참을 짐뭉치의 늪에서 허우적 대다가
니티랜드(
http://nittyland.com) 모임이 있어 집을 나섰다.
금방금방 오던 지하철이 조금씩 늦장을 부리길래
역 창밖으로 곧 떠나게 될 이동네를 조금 더 기억해 보기로 했다.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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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기록해 두고 싶어진 문자.
기사 필기 합격이로구나. 실기 시험도 잘 할 수 있으려나.
군생활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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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거리에 들어선다.
휘향찬란한 불빛과 북적거리는 거리는 조금씩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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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술집, 맥주를 앞에 두고서 이야기를 나눈다.
게임이라던지 새로나온 카메라, 혹은 드라마 이야기도 나오기도 하고
어쨌거나 즐거운 이야기 속에 푹 빠진다. 맥주에 빠지는 걸지도...
그러던 중에 니티님께서 꺼내신
GR21을 구경.
예쁜모양, 작은 크기와 특이한 뷰파인더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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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근영님의
R-D1.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게도 상당하다.
독특한 느낌의 digital RF 카메라.
이러고 보면 니티랜드는 카메라 동호회인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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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골뱅이.
이 조합이 잘 어울린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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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NDSL이 등장. 월리님께서 한참 하고 계신걸 받아서 잠깐 해봤다.
게임은 슈퍼마리오 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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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나왔던
NDS보다 크기도 많이 작아지고 예뻐져서 꽤 탐이나는 기계.
게임에 몰입하고 싶지 않아 꾹 참는다.

NIKON | E3700 | 0ssec | F3.1 | 7.3mm | ISO-200
맥주를 마무리 짓고, 소주로 이동.
안주는 드림 카카오.(응?)
2차로 일본풍의 주점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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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조명에 취하고, 쓴 소주에 취하고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 남자들의 소년같은 이야기에 취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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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무대를 압구정으로 옮긴다.
티거형님의 호출에 전원 택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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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일본식 술집.
두껍고 부드럽고 맛있는 계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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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술자리.
사진을 찍는척 하면서 딴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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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거형님께서 주문하신 '아게다시도후'
튀긴 두부 간장 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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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과 함께 슬쩍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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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기다리는 중.
지나가는 차들의 빛에 눈길이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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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신천에서 모여있다는 말에 그리로 가기로 했다.
택시가 잡히질 않아 조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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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사거리에 이르러서야 택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술이 조금 오르는 건지 어질어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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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기다린 끝에 택시에 올라 신천으로 향한다.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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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시쯤 됐을까?
평소 같았으면 북적거렸을 신천 한복판이 왠지 조용하다.
전단지들만 흩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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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를 따라 길을 따라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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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단골집 간판이 보인다.
동북양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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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먹던 메뉴에 늘 마시던 맥주. 늘 보던 친구들.
반갑고 즐겁다. 준정.중민.태홍.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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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홍군과 주연양을 보내고 나머지 멤버가 모여 노래방엘 갔다.
신나게 불러 제끼다 보니 주인 아저씨가 퇴근할 시간 되었다며 집에 가자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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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까지 걸었던가.
버스를 기다리는 중.
오늘 하루도 잘~ 놀았구나.
이삿짐은 언제 쌀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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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본다.
첫차가 다니기 시작한 거리에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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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밍그적대며 굴러온 첫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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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과 검은색이 적당히 섞여있는 하늘.
구름이 그리고 있는 흔적을 헤치고 집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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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차들의 흔적도 희미해져서 조용한 거리를 가로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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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봄이 오는 것처럼 아침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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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아침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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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없는 서울 숲을 걷는다.
동네사람만의 특권이랄까. 묘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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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골목길에서 홀로 주인을 기다리는 자전거를 스쳐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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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

NIKON | E3700 | 0ssec | F2.8 | 5.4mm | ISO-200
푸른빛이 완연해진 하늘.
아침이구나...
postScript
오랜만에 올리는 사진이로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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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큼 쓸쓸하쿠나....
웬지.. 김광석의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정도가 떠오르네... ^^;;
^^; 엇 모르는 노래다. 들어봐야겠는걸.
무슨 눈이 이렇게나 많이 오는지-
이 노친네 눈길다니기가 무섭고낭-ㅋㅋ
노사이드 반대편에 후우가츠라는 오코노미야키집이
생겼데-나중에 같이 가보자꾸나-ㅋㅋ
잘지내고 있지? 감기 조심하공~
오홋오홋. 오코노미야키 좋아요. +_+ 으항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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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쁜소식이네요. ^^ 날씨는 조금 추워졌지만 잘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