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shu, Japan 2012/oita

20120204 / 유후인 카페 노나카 / 오이타

pakddo 2013. 3. 28. 13:33

기념품 가게가 대부분인 거리가 지겨울 무렵 직접 커피를 볶는다는 카페를 발견했다. 마침 커피가 필요하던 참이었다.

카페 노나카 (野、菜、家  - http://goo.gl/iclQp)에 들어서서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들판, 나무, 집이란 이름이 특이하다. 주문한 지 얼마 안 되어 커피를 받아들었다. 셀프서비스로 가져다 먹는 방식이라 두세 명의 직원만이 주방에서 분주히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우리 일행과 비슷한 시기에 들어선 일본인 일행은 수다 꽃을 피우고 있다. 목욕을 마치고 나서 그런지 조금 걸었다고 그새 피곤해져서 달곰한 커피 한잔이 반갑다.



옆 테이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잠깐 훔쳐 듣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커피를 한 모금씩 넘기며 카페 분위기를 유심히 살펴본다. 조그마하지만 아늑한 느낌이 좋다.



돌아갈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커피를 들고 나가려는 참에 열심히 핸드드립 중인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분히 물줄기를 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내리는 공간을 유리로 해놓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둔 것이 꽤나 신선했다. '핸드 드립'이라는 행위 자체를 파는 것 같기도 하고...



카페 앞에서 설정 샷을 찍기 시작했다. 분위기 있는 남자 역할은 원선배가 맡아주었다. 아아 분위기 돋네~ 



한껏 멋을 부려가며 서로 사진을 찍고 찍히는(?) 훈훈한 와중에 해가 나즈막이 저물기 시작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간판 앞에서 '내가 왔다 간다'는 도장을 찍는 느낌으로 사진을 찍는다. 내가 이 공간을 만지고 느꼈다는 증거가 있으니 여기에 왔던 걸 까먹지 않겠지.



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저녁은 뭘 먹지 고민하면서 해가 지는 방향으로 따라 걷는다. 참 한가로운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