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

20120204 / 유후인 노모리를 타다 / 오이타 본문

Kyushu, Japan 2012/oita

20120204 / 유후인 노모리를 타다 / 오이타

pakddo 2013.03.10 18:21

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꽤 이른 시각. 기차를 타러 역으로 이동하는 하늘 사이로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며칠째 지나고 있는 거리는 익숙한 풍경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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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정이니 유명하다는 에키벤(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아침으로 먹기로 했다. 각자 고른 도시락이 담기 노란 봉지를 달랑거리며 기차를 기다린다.



나는 일본 요리 전문점 테라오카(てら岡 http://goo.gl/rKw7t) 에서 만들었다는 아나고 초밥(あなご寿司博多押し - http://goo.gl/NmDpj)을 샀다. 두툼한 붕장어가 들어있어 맛있었다. 아침 도시락을 든든히 챙겨 먹는 동안 흔들리는 기차는 갈아타야 할 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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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중, 예쁘장하게 생긴 열차가 들어섰다. 유후인 노모리(http://goo.gl/NPsm9)라고 하는 이 열차는 알고 보니 꼭 예약해야만 탈 수 있는 열차였다. 그치만 일단 유후인으로 간다고 하니 타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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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을 예약하지 않았으니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다.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곳은 식당칸과 붙어 있는 휴식공간. 음악을 들으며 흔들리는 열차 여행을 즐겨 보려 애를 써보지만, 다리가 조금 아프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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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아이들과 승무원이 들어서더니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승무원들이 입는 옷을 입히고 기념 푯말까지 들고서는 정말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유후인의 숲이란 뜻의 특화된 열차를 운행하는 것도 재밌지만, 열차에 탄 그 행위 자체를 기념하기 위한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을 만들어두었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꺼리'가 많다는 게 좋다.


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한 칸 건너 스낵코너에는 이 열차에서만 파는 사이다나 도시락 등을 사 먹기 위해 연신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외국인의 비율보다 일본 사람들이 많은 느낌.  일본인의 기념품이나 특산품 사랑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관광이라는 문화가 이런 식으로 활성화가 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ONY | DSC-W570 | 1/500sec | F/2.6 | ISO-80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내리쬐는 햇볕 사이로 한적한 시골 풍경이 조용히 흘러간다. 나른나른해질 만한 날씨에 아침에 일찍 움직인 탓인지 연신 눈이 감긴다.


SONY | DSC-W570 | 1/125sec | F/2.6 | ISO-80


빈자리에 냉큼 앉자마자 원 선배와 준호는 낮잠을 자기 시작했고 규수는 셀카질에 바쁘다. 나는 유후인에서 나는 물로 만들었다는 (이유를 참 잘 가져다 붙인다) 사이다를 한 병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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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흐르는 나른한 풍경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좋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사진을 한 장 찍어본다. 한참을 달린 것 같은데 열차는 여전히 달린다. 

언제나 도착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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